이걸 취업 카테고리에 넣어도 되나?
하긴 여긴 네이버 블로그도 아니고 사실 검색도 잘 안 되니까...그냥 내 마음대로 가자~
요즘 남자친구랑 진짜 너무 많이 싸운다.
거의 일주일에 3번은 싸우는 느낌이다.
그냥 남자친구의 말투가 너무 고깝다.
11년간 한 번도 안 헤어져봤고 그리고 싸운 횟수도 거의 없어서 당황스럽다.
어떻게 헤쳐나가야하는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쿵짝이 잘 맞았으니까 사귀었겠지...
근데 좀 다정해지면 안돼?
내가 화나거나 그럼 좀 풀어주면 안돼?
아니 어떻게된 게 자기가 더 ㅈㄹ임.... (어이가 없음)
오늘 남친에게 이렇게 말했다.
'11년간 내가 좀 맞춰줬음 너가 이제 나한테도 맞춰줄 때도 됐잖아?'
오늘은 내가 한심해 보이더라.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더라.
남친이 나보고 독립적이지 못하다고 하는데.....(00네 회사 다니는 자기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음)
사실 남친이랑 헤어질까 말까 속으로 고민했던 적은 11년간 고비고비마다 찾아오긴 했었다.
어찌저찌 넘어갔으니까 지금까지 사귀고있겠지.
유튜브에서 보니까 어떤 교수 말이 '이 인간아, 내가 너를 만나서 내 인생 이렇게 됐어' 라는 말이 어불성설이랜다.
그냥 자기가 그런 인간이니까 그런 인간이라는거다.
요즘 솔직히 좀 후회하는 게 진취적인 남친 만났더라면...
취춘생일 때 남친도 좀 취준 열심히 하는 사람 만났더라면..달라지지 않았을까?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니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취업에 대해서 남친한테 1도 도움 받은 게 하나도 없음.
남친한테 정신적으로 도움 받은 거 많긴한데 엄마 말이 그 정도 해 주는 남자들은 깔렸덴다.
최근에 친구랑 이야기 하다가 좀 충격먹은 게 있었다.
친구는 20대 중반에 남자친구과 결혼했고 벌써 11년차 주부다.
근데 남편이랑 싸울 때 남편이 '순진한 줄 알았더니..' 안 그렇다는 말을 했덴다.
사실 그 말 나는 너무 충격이였다.
그럼 순진한 애, 아무것도 모르는 애, 나이 차 많이 나는 내 친구 데리고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결혼을 했으면서....
순진한 애 자기 입맛에 맞게 살려고 결혼한건가? 번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런 거에 자기 인생을건다고?
이 생각을 하게되니까 지금 우리 남친한테 내가 가성비 여친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
보채기를 해.
잔소리를 해.
비싼 선물을 받아봤어.
그렇다고 무직 백수 기간 그렇게 길었는데도 만나줬어.
내가 우리엄마라면 통곡할 노릇이긴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남친 성격이 사근사근한 성격도 아님.
솔직히 나이 들어서 보니 남친 너무 게으르다.
나이 30대 후반에 무스펙이면 말 다한거 아닐까.
지금 받는 그 연봉 정말 감지덕지인 것 같다.
남자친구 친구들 사이에서 내가 혜자로 통한다고 한다.
와...그런 나한테 이렇게 대할 수 있는걸까?
오늘 헤어질까를 몇 번이나 곱씹었다.
솔직히 앞으로 5년간 결혼할 생각이 없다.
어차피 결혼도 못할거다. 돈이 없어서.
그리고 뻔히 보이잖아.
결혼하면....서로 협동하는 팀워크로 사는건데...나랑 남친은 파인 것 같다.
남친은 결혼하고 싶어하고 나는 아니고....
솔직히 남친한테도 말해놓았다.
나는 결혼 못할 것 같으니까 오빠 혹시 다른 사람 만나고 싶으면 만나라고.
헛헛하다.
외롭다.
친구도 이제 다 떠나가고... 어디다가 말할데도 없다.
그러니 이런 티스토리에다가 글을 쓰는거겠지.
요즘 유튜브 보니까 40대 비혼들도 많던데..
그들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그런 사람들이 어딘가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남친도 잘난 게 없는데 나한테 지적질을 하는 게 참 고깝다.
솔직히 지가 그렇게 잘났으면 서울대 정도는 가야하는거 아닌가?
사회생활 그거 지금 몇 년 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지보다 더 먼저 취업해서 이런저런 스트레스
훨씬 많이 받아 봤는데.... 지금은 좀 어이가 없다.
정말 바보인가?
올챙이적은 생각도 못하는 것 같음.
요즘 거울을 봐도 울쩍하다.
처음에는 동안인 게 좀 좋았는데 요즘엔 맨투맨을 입고 다니는 내 모습이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가 없다.
솔직히 남친이랑 헤어지면 어떻게 될까 너무 두렵다.
못해도 솔로로 3년은 기본으로 갈 것 같다.
그리고 정신적 지주기도 했었으니까...
회사 다시 다니면 나의 정신은 황폐해지지 않을까?
이제 나이 들어서 누구를 만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
누가 그랬던가? 오랜기간 만난 연인이랑 헤어지는 건 아주 사소한 사유..그걸로 순식간에 헤어지기도 한다고...
오늘 오빠랑 그렇게 싸운 이후에 집에 와서 좀 잤다.
몰랐는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긴 했나보더라.
'나는 다정한 남자친구를 원해'
오빠는 나를 계속 만나려면 이제 이런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내 입 맛에 맞게 자기도 바뀌어야 할거다.
그게 아니면 더 이상 만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아 근데 진짜 왜 자꾸 오빠 만나서 내 신세 망친 것 같은 느낌이 들지??
내가 변한건가?
오빠가 변한 게 아니라 내가 변한건가?.......................
내가 변한건가?........
이 나이에 있던 돈은 다 까먹고..진짜 저축도 없다 이제는.
엄마도 나이들고..
엄마가 죽으면 더 이상 나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은 없겠지?
엄마 죽으면 어디서 살지 암담하긴 하다.
지금 우리 집 옆집 사는 게 내 목표긴 한데...
돈이 좀 모이면 얼른 옆 집을 사야겠다.
/
근데 생각 해 보니까 남친 입장에서도 좀 마음이 황량하긴 하겠다.
나이는 들어가는데 자기는 결혼하고 싶은데 여친은 결혼 못하겠다고 해.
(솔직히 너 돈 없으니까 결혼 못한다는 늬앙스)
결혼 해 봤자 뭐하냐고 말하기나 해.
그렇다고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일푼 취준생에
맨날 자기한테 화만 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같아도 좀 별로긴 하겠다.
근데
근데!
나는 11년간 너를 참아줬다고!!
내가 늘 이런 것도 아니고 잠시 잠깐 이런데 너는 이런 나를 못 참아줘?
나는 그게 제일 어이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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