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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취업이야기

(30대 취업) 직업상담사로 전향...근데 불안하다 e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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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황상민 교수님의 황심소를 다시 듣고 있는데, 내가 수능공부하고 했던 모든 일들이
삽질이라는 것을 알았다.
왔다리 갔다가 원투스텝, 백스텝 등등
확실히 마음은 돌보지 않으면 쭉정이 들이 나도 모르는 새에 급속도로 자라나는 것 같다.
지난 근 2년간 나는 목표를 향해 달리느라 일기를 거의 쓰지 않았는데,
(물론 나는 마음이 평안하면 오히려 일기를 안 쓰긴한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아닌 내가 되어있었다.
물론 나의 본 모습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냥..........확실히 마음공부 다시 하면서 좀 관리가 된 느낌?

심리상담가는 내 오랜 꿈이었다.
내가 수능을 다시 봐서 한의학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사실 사주와, 심리상담과 결합시켜 약을 조제하기 위함이였는데
그러고 보면 나의 궁극적인 목적은 심리상담가였다.
근데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심리상담가? 솔직히 나도 상담 받으러 안 간다.
돈 벌 길이 없다고 ...늘 생각했다.
모교 심리대학원으로 진학한 선배들을 보면 그렇게 고달퍼 보일 수가 없었다.
수퍼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왜 그렇게 뜯어가는 것들이 많은지...
근데 황교수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부란 그런 것도 아니고,
독수리 아저씨 이야기를 회상하면서....결국 앞으로 10년 뒤에 내가 나를 회상했을 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나의 모습, 원하는 공부를 하지 않아서 가지고 있는 지식이 아무 것도 없을 때의 나의 모습이
갑자기 떠 올랐다.



나는 그러고 보면 내가 택했던 직업들이 전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아니였다.
솔직히 정말로 돈이 목적이였다면 돈을 많이 주는 직업을 택하면 됐다.
근데 그것도 아니면서 발전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이직군에서 찔끔 여기서 찔끔...
그러고 보면 발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 아주 큰 실수였다.
근데..정말로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일단 내가 했던 일들이 너무나 가치가 없어 보였고(그건 지금 생각해도 그래) 이 일을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주 가장 큰 실수수수수이다.
그냥 여기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했고 종국에는 가치 없다고 결론을 냈다.
내가 했던 일들은 생계 그 이상의 것들은 아니였으니까.

검사는 늘 휴먼이라고 나오지만 내가 아이디얼일 수도 의심하는 것이 늘 일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을 대부분 투자하는 게 나의 일인데 그럼 그건 곧 정체성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그런 시시한 인간은 되고 싶지 않다.
이 일에서 나는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나의 인생의 가치는 무엇일까?
이런 것들을 늘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디얼인 것 같다고.............

근래 확실히 나는 바뀌었다.
수능을 공부했던 15개월의 시간.
사실 결과적으로 얻은건 없지만 내적으로는 큰 것들을 얻었다.
늘 사짜직업에 대한 열망이 있었는데..
그냥 원한다 정도이지, 정말 절실하다는 아니였던 것 같다.
(그러니까 정말로 원한건 아닌 것 같다)
아..어쩌면 정말로 원했지만 그 것에 도달하는 과정에 재능이 없었거나 아님 실력이 없었거나.
(둘 다 인 것 같다)
이 것을 계기로 직장을 다니면서도 항상 마음 한켠에 열망했던 사짜직업에 대한 욕망을 끊어내었다.
예전에는 누가 대기업 들어갔다, 공기업 들어갔다, 공무원됐다 이런 거 들었을 때 진짜 1도 안 부러웠는데
누가 사짜직업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너무너무 부러웠다.
근데 이제는 그런 게 좀 사라졌다는 것.

내가 돈을 못 받더라도 늘 하는 짓을 생각 해 보았다.
나는 늘 사람의 마음이 궁금했다.
행동 패턴이 궁금했다.
이건 돈을 안 벌어도, 못 받아도 내가 늘 돈을 주고서라도 배우고 탐구하는 것들이었다.
이제는 흥미를 넘어서 전문가로 가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갈고 닦아야 하겠지.

일단은 직업상담사 저임금 박봉을 견디며 뭐라도 직업을 영위해야할 것 같다.
내가 지금 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직업은 직업상담사와 영어강사인 것 같은데
일단 영어강사하는 것 보다 직업상담사가 현실적으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상담이라는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행정일이 더 많은 것 같지만)
직업상담사가 박봉이기에 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입직하는데 어려움이 좀 덜 한 것도 같고.
일을 하면서 모교 상담심리 특수대학원으로 진학하고자 한다.
그래, 돌고 돌았지만 40에 시작하는 것 보다는 낫지.

20대-30대 초반까지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그냥 너무 불안하고 막막하고.
지금 생각 해 봐도 젊더라도 솔직히 돌아가고 싶지 않다.
너무 힘들어서 정신착란이 올 정도였다.
솔직히 말하면 심리를 내가 좋아해도 진짜 살려고 공부했다.
안 그러면 내가 미쳐서 죽을 것 같았으니까.
(그 때 참 남자친구가 나를 따스하게 위로 해 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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