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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취업이야기

(30대 취업)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e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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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월)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11년을 만났지만 헤어짐의 순간은 정말 잠시인 것 같다.
최근에 남자친구는 내가 만났던 모든 순간을 통털어 활기있고, 좀 잘나간다(?)
잘나가는 걸까?
그냥 좀 이제 자신의 페이스를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항상 남자친구가 나에게 말했었지....우리는 모두 각자의 인생이 있는거라고...
근데 근래들어서 참 남자친구가를 나를 푸쉬한다는 느낌이 너무 강했었다.
정리해서 쓰고 싶지만 정리가 너무 하기 싫다...아직 감정적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
하아........
결론은 이거다.
너의 그 찌질한 시절을 나는 인내하며 기다렸는데, 왜 너는 나의 이 찌질한 모습을 참지 못하는거니?
그래,맞아.
그래, 그거야.
그래서 나는 그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요 근래 생각하게 되었다.
계속 그런 찝찝한 느낌.

그런데 감히 너가 나를 평가해? 뭐? 혹시나 내가 게으를까봐 결혼하는 게 걱정이 되?
감히 니가?
솔직히 말할까? 너는 너무 독선적이야. 그리고 나를 찍어누르려는 그런 게 있지.
나도 너가 이런거 고치기 전까지 결혼할 수 없어. 그래서 내가 결혼하기 싫다고 하는거야.

작년에 너가 뭐라고 했었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했더니 나는 그런 사람이야라고 이야기 했었지.
내가 남자친구한테 그런 소리나 듣고 아직도 만나고 있다니...내가 진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뀌겠다는 어떠한 노력도 거짓약속도 없는..

너가 뭐라고 했지?
그럼 내가 생각했을 때, 자기의 행동이 어떤 게 변한 게 없냐고...
나로 인해서 자신은 많이 바뀐 것 같은데..

다 모르겠다 모르겠어.
내가 자기 슬럼프 걸리고 그랬을 때 기다려줬던 것들...
너같으면 보통의 여자가 그런 거 참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나한테 고맙다고 했다.
근데 왜 내가 미러링을 해줘도 너는 알아채지를 못하냐...그럼 나의 이런 모습을 너도 견디라고 했다.
진짜 심란하다.

어제 무슨 생각을 했더라?
그냥 11년간 생각하며 살지 않은 죄를 받은 것 같다.
그래, 모두 나의 탓인 것이겠지.
결국은 흘러흘러 어떻게 될 것이라고 그냥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지금의 남친을 이렇게 오래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니, 그래..그냥 남친의 이런 모습을 내가 몰랐던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어느정도 감수 할 수 있을줄 알았으니까...
난 내가 쿨하고 굉장히 이성적인 여자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냥 나는 보통의 여자였다.
내가 생각하며 살지 않았던 죄를 받는 것 같다.
직업도 남자친구도...
나는 굉장히 생각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지만....황상민 교수의 말처럼 삽질이였겠지..
그러니 결과가 이런 것이겠지.....


사진 아무거나...이 것도 남친이랑 만났을 그 언젠가 찍었구나...

36살.
직업도 없고 이제는 남친도 없다.
세상이 냉정하다는 것을 알긴 했는데 나는 뭘 보고 또 속았던걸까?
내가 남자친구를 평가하듯이 남자친구도 나를 평가한다는 사실을...
뭐지?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정확히는 몰랐던거겠지.
그러니 그것들에 충격을 받았던거겠지.
(글이 왜 이렇게 지리멸럴하지?)

말해 봐, 내가 오빠한테 원하는 게 그렇게 과한거야?

남자친구는 지금은 헤어지면 안 된다고 했다.
지금은 내가 힘드니까 너가 헤어지고 싶다면 한 달 혹은 두 달 뒤도 괜찮다고.
내가 힘드니까 지금 자기까지 보탤 수 없덴다.
이게 무슨 말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어지는 게 가능한걸까?
아직은 현실로 와 닿지가 않는다.
11년동안 한 번도 안 헤어지고 사귀었는데..
왜 그런걸까?
오빠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고깝게 들린다.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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