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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취업이야기

(30대 취업) 알바를 안 나가게 됨 ㅠㅠ(feat.잡매니저) e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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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하게 된 알바를 일주일만에 관뒀다.
사실 이력서 쓴 곳들 면접 때문이었는데  기대하던 곳에서 연락이 안 왔다 ㅠㅠ
이럴수가 ㅠㅠ 헉스 ㅠㅠㅠ

그래도 짧았지만 알바로 일한 곳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광화문 번듯한 건물에 위치한 한 아웃소싱 회사였는데, 사람들도 괜찮았고 나중에는 그만둔다고 말하는 게 너무 미안했다
여튼 무엇보다도 많은 이력서를 봐서 좋았다.
물론 모집하는 직군이 그저그래서 구직자들도 좀 그렇긴 했는데
나중에는 사무보조 채용하려니까 웬만하면 4년제, 20대, 여자, 회사랑 가까움을 조건에 놓고 검색하니
꽤 괜찮은 구직자들이 나왔다.
내가 한 일은 잡매니저의 업무 중 하나였는데, 구직자를 서칭하고 채용관련해서 알선하는 업무였다.

근데 내가 생각해도 나 이거 잘할 것 같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친구가 잡매니저였는데, 잡매니저 내가 하면 아주 잘할거라고 했었다.
솔직히 전문성이 없어서 그렇지 휴머니스트인 내가 하기엔 괜찮은 업무 같다.
내가 20대 후반이나 이러면 좀 해보겠지만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안된다.
전문성 쌓아야 한다 ㅠㅠㅠ

여튼 1주일간 근무하면서 내가 느낀 생각의 단상 언급 해 보겠다.
(깊은 생각 아님, 걍 느낌 정도)

1)생각보다 이력서 막쓰는 사람들 진짜 많다.
물론 잡코리아,사람인 등의 채용포털에서 검색한 게 아니라 알바몬에서 인재서칭을 했지만
진짜 이력서 이렇게까지 막쓰나? 하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
어떤 사람들은 자기 이름을 그냥 초성으로만 쓴 사람도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그리고 성 없이 그냥 이름 두 자 쓴 사람도 많고 ㅋㅋㅋㅋ
채용알선하기에 민망할정도로 이력서 막 쓴 사람들 너무 많았음.
하도 이런 사람들만 보다 보니 진짜 솔직히 별 것 아닌 이력서지만 그동안 자기가 한 일들 꼼꼼하게 기술하기만 한 사람이
그렇게 대견해 보일 수가 없음. 그리고 뭔가 준비된 사람같고.(물론 위에 언급한 사람들에 비해 준비된건 맞긴하지)
나도 이제 지원할 때 꼼꼼하게 좀 길게라도 써야겠다 생각했다.

2)학벌 좋은데 물경력들 의외로 많은 거 알아?
난 학벌 좋으면 솔직히 다 좋은 물에서 어느정도 알음알음 잘 되는 줄 알았다.
아, 물론 어느정도는 맞겠지.
근데 연대 상경나와도 고대 어문 나와도 물경력 있음.
어떤 언니는 일본에서 도시샤여자대학교 나왔는데, 왜 경력을 이렇게 쌓았지? 싶을정도로
연관성도 없고 물경력 느낌...
그냥 이력서 보면 뭐를 하고 싶은거지? 이런 느낌이 듬.
(내 이력서 보는 면접관들도 그런 생각 했겠지?)
근데 누구나 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나 한 곳에 정착할 일 단박에 찾는 것도 아니고...
근데 학벌 좋으면 다 좋은 직장가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였나보더라고.

3)학벌 안 좋다고 대기업 못들어갈 것 같지?
내가 하나 놀랬던 게 진짜 어디 듣도보도 못한 대학 나왔는데 삼성 sds근무한거 ㅋㅋㅋㅋ
진짜 개깜놀.
물론 업무 포지션이 그렇게 좋은건 아니긴한데 공채 아니고 그냥 무기계약같은걸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더라고.
하긴 나도 아는 동생 전문대 나왔는데 동부화재 다녔는데...그러고 보면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는지 진짜.

4)꼭 언어는 전공해야 잘 하는 것 같지?
나 사실 언어 잘한다. 타인에 비해 습득이 빠르달까?
그리고 언어 전공함. 관련 나라 연수 있음.
또 성인되서 배운 언어가 2개나 됨.
이것도 웬만큼 현지가서 어렵지 않게 소통할정도는 됨.
또 소오오올직히 말하면 관련 언어는 무조건 웬만하면 유학하는 걸 추천함.
근데..
근데....와 ....중국어 전혀 상관 없는데 중국어 번역 프리랜서 하는 사람있더라고.
이력내역 보면 그냥 개인이 공부한 것 같음.
그래도 프리랜서 번역가 할 수 있구나 놀랬음. 물론 연수같은거 받긴 했겠지만 와...유학한 거 아닌데 번역하는거..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함.
그렇게도 될 수 있구나 놀램.
그러곤 내가 진짜 타이틀 이런거에 집착 엄청하는 사람이구나 또 한번 깨달음.

5)이제 학벌이 별로 필요 없는 것 같은 느낌 알아?
취업 시장이 진짜 얼어 붙은 것 같기는 하더라.
무슨 서울의 한 신문사 사무보조 212만원 주는데 숙대가 지원함.
그리고 신문사에서 사무보조도 웬만하면 4년대 대졸자 찾는거 알아?
휴휴.
솔직히 숙대 나와서 할 일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함.
그 외에도 성신여대나 단국대  4년대 대졸자들이 지원해서 깜놀함.






이력서 몇 줄로 개인의 히스토리를 다 파악한 셈 치려는 의도는 없다.
근데 그 이력서 몇 줄에도 언뜻언뜻 보이긴 하더라.
나 개인적으로 이상한 신념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과
결국은 학벌보다는(솔직히 있음 좋긴하지만) 실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
어쩌면 나는 노력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진짜 구시대적 마인드로 그냥 편하게 룰루랄라 어떠한 바운더리에 속해서 살고 싶었는지도. (이게 맞겠지)
아, 그러고 보니 오늘 wpi 황교수님 책 읽었는데
나같은 휴머니스트들은 모든 목적이 사람과의 관계이던데...
그러고 보면 번듯한 직업은 내가 사람들과 어렵지 않게 관계를 맺기 위한 수단이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휴먼들이 권위주의적이기도 하니까.
전문직이런거면 얼마나 나를 설명하기 좋아.

나 개인의 정체성을 완성하기 위해서 노력하자.
매뉴얼을 높이는 것, 그 것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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