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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취업이야기

(30대 취업이야기) 직업상담사 직장생활 적응기 e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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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장이라는 생활을 3년 반정도 경험했다. 그 다음 직업은 영어학원 강사4년.
내가 다시 직장으로 들어가면서 가장 우려했던 게 사람들이랑 섞이지 못하는 것이였다.
그 이유는 내가 너무 까탈스럽다는 것.
여러가지를 보긴 하지만 나는 직장 동료들의 수준까지 본다.
(내 동생이 여기서 혀를 내둘렀다)
 
전 나의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우리 직장 찬양예찬이였지.
근데 내가 진짜 진심을 다해 칭찬을 했을 때, 우리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던가? (썩었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어디나 그렇잖아?
이 천국같은 직장 생활 환경에서도 단점은 있구나. (어디나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었징.
 
요즘 우리 J님 기분이 말이 아니다.
한 편으로 이해가긴한다.
본사보다도 지금 oo기관에서 더한 쪼임을 당하고 있는데...
근데 문제는 우리 천사같았던 J님이 기분파였다는 것이다.(진짜 엄청난 반전이였다)
세상에 마상에.
물론 MBTI F로 의심받고 있지만 늘 T가 나오는 내 입장에서 진짜 엄청나게 놀라운 반전이였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그동안 만났던 직장의 J님들은 전부 T였던 게 확실하다.
무미건조했지만 절대로 부하직원에게 화풀이는 하지 않는....
난 그런 사람들만 만났어서 그게 당연한줄 알았다. (이런)
여튼 J님 기분이 안 좋아 보이세요. 라고 말했더니 
왜 그런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던...J님..............(또르르) 충격이였다.
 
내가 처음으로 닮고싶었던 직장생활 롤모델 J님.
솔직히 좀 실망했다.
어린 나이에 그래도 한 부서의 J로 크기까지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겠지만..
그리고 언뜻언뜻 보이는 나이다운 순수함과 밝음을 뿜어내었던 J님이였는데...(실망스러워)..
기분파 상사였다니!
 
내가 10,20대는 대운이 금기운으로 좀 회의적인 편이였는데 30 중후반이 넘어서면서부터 화,목으로 넘어가는데
확실히 좀 감성적이고 사람에 대한 기대랄까? 그런걸 한단말이지.
나이들수록 애같아진다고 어디 사주집 할머니가 그랬었는데...
이런 내가 놀라울 정도이다.
여튼 J님의 기대는 무너졌지만, 그래도 J님에게 받았던 따뜻한 마음은 아직 남아있다.
 
참 근데 사람이 무서운 게, 사람은 자기의 말과 행동, 어투 그리고 반복적인 말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준다.
나는 참...그게 씁쓸하다.
우리 J님은 한 번도 일을 쉬지 않은 자신의 상사를 존경하고 좋아하는 듯한 말과 행동을 종종 하곤했다.
상사를 칭찬할 때 '일을 쉬지 않고 했다는 것'을 반복해서 이야기 하는데
그 말에서 맥락을 짚어보면  J님은 커리어우먼, 일하는 여자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리더쉽을 발휘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듯하다.
또한 누구에게나 밝고 친절한 자신의 모습 또한 사랑하는 듯하다.
일전에 '내가 좀 너무 예민한가?'라고 말하며 아노미같은 반응을 보였었는데 얼굴이 굳고 누구에게나 신경질을 내며, 짜증이 가득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보였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밝아서 좋겠다'는 늬앙스의 말을 돌려서 했지.
솔직히 말하면 좀 충격적이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말을 대놓고 하는 상사가 어디있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우습긴 했다)
근데 한 편으로 걱정되기도 한다.
직장생활 하면서 처음으로 인간적으로 괜찮다고 여긴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년차가 안 되기 때문에 자기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란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그 폭발적인 짜증스러움을 누군가가 덜어내 주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
(J님이 함께 점심하고팠던)그 사람은 눈치가 없어서 ㅋㅋㅋ J님의 말 속의 그 간절함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더라.
그냥 안습이였음.
근데 지금 생각 해 보면 J님이 짜증을 내든말든 오래된 동료들은 그저 그러려니하고 자기 일 하더라.
근데 나는 신입이라 뭐 물어봐야해서 어쩔 수 없이 .......... (또르르)
 
내 동생이 나한테 그런다.
누나는 그런 클라우드적 협동을 하는 일에 안 맞다고.
사람 사귀는데 문제는 없지만 셀프가 높기 때문에 누구 위에 군림하기도 싫어하고, 누구를 이끌고 싶어하지도, 그렇다고 누구한테 터치 받기도 엄청 싫어한다는 것.
오늘 느꼈다.
나 여기 오래 못있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회사 들어 온 이유도 대학원 갈 자금을 모으고 그동안의 경력 단절을 우려해서 들어온 것이였는데
역시나였다.
그동안 심적으로 편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리학 거들떠도 안 보았다.
근데 내가 심리적으로 너무너무 불편하니  다시 심리를 찾게 되었다.
어쩔 수 없나봐.
이럴 때는 예민한 나를 사랑해야 하나 봐.
결국 이렇게 다시 나를 심리학의 품으로 데려왔으니.


교육갔다 사 마신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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